
항호르몬제 복용/투여 FAQ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아침에 먹어야 해요, 저녁에 먹어야 해요?"
타목시펜이나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처음 받은 분들이 의외로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약이 무엇인지, 부작용은 어떻게 다스리는지, 안전신호는 무엇인지 알고 나면 그다음은 매일 먹거나 정해진 간격으로 맞는 일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남습니다.
시리즈 마지막 편은 복용·투여하면서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Q1. 언제 먹는 게 좋은가요?
하루 한 번, 매일 비슷한 시간에 드시면 됩니다. 타목시펜·레트로졸·아나스트로졸은 식사와 관계없이 드셔도 됩니다. 다만 엑세메스탄(아로마신)은 식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되므로 식사를 마친 뒤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잊지 않기 쉬운 때를 고르세요. 양치하는 시간이나 아침 커피 시간처럼 매일 하는 일에 붙여 두면 잘 잊지 않습니다. 엑세메스탄을 드시는 분은 식사 뒤로 정해 두면 자연스럽게 챙겨집니다. 휴대폰 알람이나 요일이 적힌 약통도 도움이 됩니다. 졸라덱스를 함께 맞고 계신다면 다음 주사 날짜도 같은 방식으로 챙겨 두면 놓치지 않습니다.
Q2. 깜빡했어요. 두 알 먹어도 되나요?
두 알을 한꺼번에 드시면 안 됩니다. 놓친 약을 어떻게 할지는 약 설명서를 보거나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타목시펜과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몸에서 천천히 빠져나가는 약이라 어쩌다 한 번 거른 것으로 효과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거르는 날이 잦다면 혹시 부작용 때문은 아닌지 담당 의료진과 이야기해 보세요.
Q3. 몇 년이나 먹어야 하나요?
기본은 5년이고 재발 위험이 높으면 10년까지 이어가기도 합니다. 1만 2천여 명이 참여한 ATLAS 연구에서 타목시펜을 10년 먹은 그룹의 재발과 유방암 사망이 5년에서 멈춘 그룹보다 적었습니다.
중간에 약이 바뀌기도 합니다. 타목시펜을 먹다가 검사로 폐경이 확인되면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바꿔 이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당의가 정한 순서대로 바꾸는 것은 근거가 있는 방법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몇 년을 먹을지는 재발 위험과 그동안 겪은 부작용을 함께 보고 담당의가 정합니다. 5년째가 가까워지면 진료 때 한번 물어보세요.
Q4. 다른 약이나 영양제와 같이 먹어도 되나요?
대부분의 약은 같이 드셔도 됩니다. 다만 타목시펜을 드시는 분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목시펜은 간의 CYP2D6 효소를 거쳐야 제대로 작용합니다. 이 효소를 강하게 막는 약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권고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항우울제인 파록세틴과 플루옥세틴입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이 효소와 관련이 없어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살 때는 지금 드시는 항호르몬제 이름을 먼저 말씀하세요.
영양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소플라본을 농축한 건강기능식품이나 "갱년기에 좋다"며 파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은 항호르몬제와 같이 먹어도 안전한지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두부나 된장처럼 밥상에 오르는 콩은 괜찮습니다. 누가 좋다고 권해서 구매하시기 전에 꼭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Q5. 복용 중에 임신을 하고 싶어요
타목시펜이나 졸라덱스를 쓰는 동안에는 임신을 피해야 합니다. 2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목시펜 복용 중과 약을 끊고 2개월까지는 호르몬이 없는 방법으로 피임하세요.
5년, 10년을 다 채운 뒤에야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2023년 발표된 POSITIVE 연구는 다른 길을 보여줬습니다. 항호르몬치료를 18~30개월 받은 42세 이하 여성들이 임신을 위해 최대 2년간 약을 쉬었는데 3년 시점의 재발률이 다른 임상시험에서 치료를 계속한 비슷한 환자들과 비슷했습니다. 이들은 출산과 수유를 마친 뒤 다시 치료를 이어가도록 했고 4명 중 3명 정도가 재개했습니다.
언제 쉬어도 되는지는 재발 위험에 따라 달라서 종양내과와 정해야 합니다. 임신 생각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미리 말씀해 주세요.
Q6. 졸라덱스는 얼마나 자주, 어떻게 맞나요?
보통 4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배에 맞는 피하주사입니다. 어느 간격으로 맞을지는 담당의가 치료 계획에 따라 정합니다. 병원에서 맞는 주사라 다음 주사 날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 예약과 함께 다음 주사일도 미리 받아 두고 캘린더나 알람에 표시해 두세요.
주사 날짜가 며칠 늦어졌다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너무 늦어지면 난소 억제 효과가 끊길 수 있으니 일정이 어려우면 미리 병원에 연락해 다시 잡으세요.
Q7. 너무 힘들어서 끊고 싶어요
진료실에서 이 말을 꺼내기까지 몇 달씩 고민하셨을 겁니다. 이런 분이 적지 않습니다.
항호르몬제는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드시거나 맞아야 재발을 막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납니다. 임의로 끊거나 자주 거르면 그 효과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끊기 전에 먼저 말씀해 주세요. 힘든 이유가 홍조인지 관절통인지 잠인지 기분인지에 따라 쓸 수 있는 방법이 다르고(2편), 폐경 여부와 재발 위험에 따라 다른 약으로 바꿔볼 수도 있습니다. 한 약에서 견디기 힘들던 증상이 다른 약에서는 한결 덜한 분들도 있습니다.
기억해 둘 것
- 하루 한 번, 매일 비슷한 시간에 — 타목시펜·레트로졸·아나스트로졸은 식사와 상관없이, 엑세메스탄(아로마신)은 식후에
- 깜빡했을 때 두 알을 한꺼번에 먹지 말 것
- 기본 5년, 재발 위험에 따라 10년까지
- 파록세틴·플루옥세틴은 타목시펜과 함께 쓰지 않도록 주의(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해당 없음)
- 농축 콩 제품 등 영양제는 상담 후에
- 임신 계획은 종양내과와 미리 상의
- 졸라덱스는 4주 또는 12주 간격 주사, 다음 날짜를 놓치지 말 것
- 힘들면 끊지 말고 먼저 알릴 것
시리즈를 마치며
네 편에 걸쳐 항호르몬치료가 무엇인지, 흔한 부작용은 어떻게 다스리는지, 어떤 안전신호를 살펴야 하는지, 매일 또는 정해진 간격으로 어떻게 챙기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여기에 없는 궁금증이 생기면 다음 진료까지 메모해 두셨다가 꼭 물어보세요.
몇 년 동안 이어가는 치료입니다. 그사이 몸 상태가 바뀌면 약도, 관리 방법도 그에 맞춰 다시 조정하면 됩니다.
LOVE YOUR LIFE
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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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ridge AH, Niman SM, Ruggeri M, et al. Interrupting endocrine therapy to attempt pregnancy after breast cancer. N Engl J Med. 2023;388(18):1645-1656.
- Goetz MP, Sangkuhl K, Guchelaar HJ, et al. Clinical Pharmacogenetics Implementation Consortium (CPIC) Guideline for CYP2D6 and Tamoxifen Therapy. Clin Pharmacol Ther. 2018;103(5):77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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