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오 스위트

메디컬오 스위트 워드마크 로고
  • 메디컬오 스위트
  • 여성 암 회복 케어
  • 프리미엄 케어
  • 웰니스 라이프
  • 커뮤니티
  • 상담·예약
진료 종료진료시간 : 09:00 - 17:30


회복 스토리

한 걸음씩, 일상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메디컬오 스위트가 전합니다.

회복 스토리FAQ
  1. 커뮤니티
  2. 회복 스토리
「갑상선암, 치료 그 후」 ② 매일 아침 약 한 알, 그리고 저릿한 손발

「갑상선암, 치료 그 후」 ② 매일 아침 약 한 알, 그리고 저릿한 손발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by 메디컬오 스위트2026.07.23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때, 손에 작은 약병 하나가 쥐여집니다. "이제 이 약을 매일 드셔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마디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이라는 말이 문득 무겁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며칠 사이 입가와 손끝이 저릿저릿해 오면, 걱정은 한층 커집니다. 몸의 균형이 어딘가 어긋난 듯한 이 느낌. 왜 생기고, 어떻게 다시 맞춰 갈 수 있을까요.


갑상선호르몬제 — 없어진 갑상선을 대신하는 약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입니다. 갑상선을 전부 또는 대부분 떼어내면, 그 역할을 대신할 호르몬을 약으로 채워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갑상선호르몬제는 '부족한 것을 메우는 약'입니다.


약은 대개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먹고, 30분 정도 뒤에 식사하는 것이 흡수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나 칼슘·철분제와 시간 간격을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처음 몇 달은 피검사로 용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시기이니, 스스로 판단해 끊거나 양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라진 기준 — TSH를 무조건 낮추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에게 이 약은 한 가지 역할이 더 있습니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TSH)을 낮게 유지해 재발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기준이 최근 바뀌었습니다. 국제 표준으로 통하는 미국갑상선학회 진료지침이 지난해 10년 만에 개정되면서, TSH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위험도에 따라 TSH를 정상보다 낮은 구간까지 눌러 두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재발 위험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분은 TSH 목표가 '정상 범위 안'입니다. 정상보다 더 낮추는 것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원칙이 아니라, 이득과 위험을 따져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기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발의 증거가 없는 저위험·중간위험 환자에게 장기간 TSH를 억제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정한 목표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득과 실을 다시 따져 보도록 권합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이유가 바로 다음 이야기입니다.


부갑상선과 저칼슘 — 손발 저림의 정체


먼저 손발 저림입니다. 갑상선 뒤편에는 좁쌀만 한 부갑상선이 보통 네 개 붙어 있는데, 이 작은 기관이 몸의 칼슘 농도를 조절합니다.


갑상선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이 부갑상선이 일시적으로 눌리거나 혈류가 줄면, 혈중 칼슘이 떨어지면서 입 주변과 손끝·발끝이 저리고, 심하면 근육이 뻣뻣하게 당기는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일시적인 저칼슘은 수술 직후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수 주에서 수 개월 안에 부갑상선 기능이 회복되며 좋아집니다. 6개월이 지나도 지속되는 영구적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지 않는 것입니다. 저림이나 경련이 느껴질 때는 견디기보다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대개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면 증상이 가라앉고, 회복 상태를 보며 약을 서서히 줄여 가게 됩니다.


뼈를 지키기 — 기준이 바뀐 진짜 이유


TSH를 낮게 유지하는 상태가 길어지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이 이 영향에 취약합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재발 위험이 낮거나 중간인 환자 771명을 살펴본 연구에서, TSH를 더 낮게 유지한 분들은 골다공증과 심방세동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재발 위험은 그렇지 않은 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얻은 것 없이 뼈와 심장만 부담을 진 셈입니다.


개정된 지침이 TSH 억제를 느슨하게 가져가도록 방향을 튼 배경이 이것입니다. 그러니 '약을 끊어야 한다'가 아니라, '목표를 담당 의료진과 다시 확인해 볼 만하다'가 맞는 결론입니다. 수술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일


뼈를 지키는 데는 약과 검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수술 환자 7만 4천여 명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척추 골절이 30%, 고관절 골절이 60%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다가 수술 후에 시작한 분들도 척추 골절이 22% 줄었습니다. 늦게 시작해도 몸은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걷기처럼 뼈에 체중이 실리는 활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기에 칼슘과 비타민D를 챙기고, 필요하면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확인하면 됩니다.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일은, 한 번의 큰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습관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억해 둘 것


그러니 매일의 약 한 알을 '평생의 짐'이 아니라 '균형을 지키는 습관'으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첫째, 갑상선호르몬제는 스스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둘째, 손발 저림·경련은 참지 말고 바로 알릴 것.

셋째, TSH를 얼마나 낮게 유지할지는 기준이 바뀌었으니, 진료 때 한 번 여쭤 볼 것.

넷째, 오늘부터 걸어도 뼈는 반응합니다.


균형은 한 번 맞춰 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다시 맞춰 가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1. Ringel MD, Sosa JA, Baloch Z, et al. 2025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management guidelines for adult patients with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Thyroid. 2025;35(8):841–985.

  2.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진료권고안 2024. International Journal of Thyroidology. 2024;17(1):1.

  3. Orloff LA, Wiseman SM, Bernet VJ, et al.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statement on postoperative hypoparathyroidism: diagnosis, prevention, and management in adults. Thyroid. 2018;28(7):830–841.

  4. Effect of TSH suppression therapy on bone mineral density in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Endocrinol Metab. 2021;106(12):3655–3667.

  5. Kim J, Han K, Jung JH, et al. Physical activity and reduced risk of fracture in thyroid cancer patients after thyroidectomy — a nationwide cohort study. Front Endocrinol (Lausanne). 2023;14:1173781.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과 검사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