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암, 치료 그 후」 ③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마치고, 입이 마르고 기운이 없을 때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수술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뒤에 '방사성요오드 치료'라는 낯선 과정을 한 번 더 지납니다. 며칠간 저요오드식을 하고, 격리된 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몸은 또 새로운 신호를 보냅니다.
입이 바싹 마르고,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기운이 쭉 빠집니다. 치료는 끝났는데 왜 몸은 더 지칠까.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가면 좋을까요.
방사성요오드 치료란 무엇인가
갑상선 세포는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이 성질을 이용해,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갑상선 조직이나 미세한 암세포를 안에서부터 정리하는 치료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개정된 미국갑상선학회 진료지침은 재발 위험을 네 단계로 더 촘촘히 나누었고, 재발 위험이 낮은 경우 이 치료를 일상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예전보다 훨씬 강한 근거로 못 박았습니다. 받을지 말지는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를 따져 결정하게 됩니다.
준비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치료를 받게 되면 그 전에 TSH라는 호르몬을 충분히 끌어올려야 합니다. 요오드가 갑상선 조직에 잘 흡수되게 만드는 준비 과정입니다.
예전에는 이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몇 주간 끊는 방법을 많이 썼습니다. 몸을 일부러 갑상선기능저하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 이 시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온몸이 붓고, 처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개정된 지침은 여기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약을 끊는 대신 TSH를 주사로 올리는 방법을 우선 권합니다. 근거의 강도도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약을 끊는 방식이 필요한 경우도 남아 있지만, "무조건 몇 주를 앓으며 견뎌야 한다"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요오드식은 대개 1~2주 정도 합니다. 이때 소금까지 무리하게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트륨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격리 기간에는 가족과도 잠시 거리를 두어야 해서 외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병이 위중해서가 아니라 주변을 위한 짧은 배려의 시간일 뿐, 대부분 며칠 안에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침샘과 입마름, 그리고 달라진 입맛
치료 후 가장 흔히 겪는 불편이 입마름과 미각 변화입니다.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뿐 아니라 침샘에도 일부 모이는데, 이 과정에서 침샘이 자극을 받으면 침 분비가 줄어 입이 마르고, 침샘이 붓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262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치료 첫해에 침샘 관련 증상을 겪은 분은 열에 넷 정도였습니다. 다만 대부분 회복되었고, 7년 뒤까지 증상이 남은 분은 5%가 되지 않았습니다. 흔하지만 대개 지나가는 불편이라는 뜻입니다.
관리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흔히 '신맛 나는 사탕이나 레몬으로 침샘을 자극하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는데, 지금 지침은 이 방법을 권하지도 말리지도 않습니다.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시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치료 직후 한 시간 안에 신맛 사탕을 먹으면 하루쯤 지나 시작하는 것보다 침샘 손상이 더 컸다는 연구가 있고, 레몬을 아주 이른 시점에 쓰면 침샘이 받는 방사선량이 오히려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반대로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도 있어,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영역입니다.
그러니 신맛 자극은 스스로 판단해 시작하지 마시고, 언제부터 어떻게 할지 담당 의료진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침이 분명하게 권하는 것은 수분 섭취입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이것이 기본입니다.
침샘이 붓고 아플 때는 소염진통제로 대개 좋아지고, 심하면 짧게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합니다. 국소적으로 얼음을 대는 것이 통증을 덜어 주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덧붙입니다. 입이 마른 상태가 이어지면 충치가 잘 생깁니다. 입마름이 오래간다면 치과에서 예방 관리를 함께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력과 체중 — 다시 몸을 움직이기
치료를 마친 뒤 유난히 지치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여기에는 호르몬 상태의 변화, 치료 과정의 피로, 격리 기간의 위축된 활동이 함께 작용합니다.
이때 많은 분이 "기운 없으니 푹 쉬자"며 자리에 눕지만, 뜻밖에도 회복을 돕는 것은 완전한 안정보다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이어 가는 것이, 피로를 줄이고 기분과 체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는 안 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내일 조금 더 늘려 가는 편이, 멀리 봤을 때 더 단단한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몸이 지쳐 있을수록, 회복은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기억해 둘 것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의 불편은 대부분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다만 이렇게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첫째, 입마름 관리의 기본은 물과 청결입니다.
둘째, 신맛 사탕이나 레몬은 시점에 따라 해가 될 수 있으니 임의로 시작하지 말 것.
셋째, 무기력할수록 완전히 눕기보다 가벼운 걷기부터 천천히 몸을 움직일 것.
넷째, 이 치료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고 준비 방법도 달라졌으니,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할 것.
지치는 시기를 지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급해하지 않고 몸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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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여부와 관리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