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오 스위트

메디컬오 스위트 워드마크 로고
  • 메디컬오 스위트
  • 여성 암 회복 케어
  • 프리미엄 케어
  • 웰니스 라이프
  • 커뮤니티
  • 상담·예약
오늘 진료진료시간 : 09:00 - 17:30


회복 스토리

한 걸음씩, 일상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메디컬오 스위트가 전합니다.

회복 스토리FAQ
  1. 커뮤니티
  2. 회복 스토리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것 | 메디컬 오 스위트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것 | 메디컬 오 스위트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by 메디컬오 스위트2026.08.06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듣던 중에 이런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왜 저는 수술을 안 하나요."


수술을 못 할 만큼 나빠서가 아닙니다. 자궁경부암은 어느 단계부터 수술과 방사선의 치료 성적이 비슷해집니다. 그때부터는 방사선과 항암을 함께 하는 쪽이 표준이 됩니다. 수술이 밀린 것이 아니라 방사선이 선택된 것입니다.


반대로 수술을 먼저 받고 나서 방사선이 뒤에 붙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편은 그 두 경우를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두 갈래로 들어오는 방사선


치료 계획을 들으면 방사선이 두 종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헷갈리기 쉬운데, 구분은 단순합니다. 밖에서 쬐느냐, 안에서 대느냐입니다.


하나는 몸 밖에서 골반 전체를 향해 쬐는 방사선입니다. 여러 주에 걸쳐 평일마다 받으러 다니는 것이 이쪽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구를 몸 안에 넣어 종양 바로 옆에서 쬐는 방사선입니다. 근접치료라고 부릅니다. 밖에서 쬐는 방사선만으로는 필요한 만큼의 양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 치료로 종양 자리에 집중해서 마무리합니다.


근접치료는 횟수가 적은 대신 한 번에 받는 부담이 큽니다. 기구를 넣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시간이 있고, 경우에 따라 하루나 이틀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수술 대신인 경우와, 수술 뒤인 경우


같은 방사선이라도 역할이 다릅니다. 이 구분을 알아두시면 자기 치료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리가 됩니다.


자궁경부암에서 어느 단계를 넘어가면 수술을 하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으로 치료를 마칩니다. 이때 방사선은 수술을 대신하는 주된 치료입니다.


자궁내막암은 반대입니다. 수술로 자궁을 절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떼어낸 조직을 검사한 결과에 따라 방사선이 뒤에 더해집니다. 이때는 질이 아물어 붙은 자리에만 짧게 근접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골반 전체에 외부 방사선을 더합니다.


자궁경부암에서도 수술 후 검사 결과에 위험인자가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방사선이 추가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수술 대신 받는 방사선은 범위가 넓고 기간이 깁니다. 수술 뒤에 더하는 방사선은 범위가 좁고 짧은 편입니다.


뒤에 더해졌다고 해서 치료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남을지 모르는 세포까지 정리하는 절차입니다.


항암제를 함께 쓰는 이유


수술 대신 방사선을 받는 경우에는 방사선을 받는 동안 항암제를 주 단위로 함께 맞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항암까지 하는 걸 보니 많이 나쁜가 보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때의 항암제는 암을 직접 없애려는 것이라기보다, 방사선이 더 잘 듣게 만드는 역할이 큽니다. 시스플라틴 같은 약에는 방사선의 효과를 키우는 성질이 있어,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방사선과 함께 사용됩니다.


그래서 투여 방식도 다릅니다. 항암치료만 단독으로 할 때처럼 몇 주에 한 번씩 몰아서가 아니라, 방사선을 받는 5~6주 동안 주 단위로 나누어 들어갑니다.


두 가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치료 성적이 올라갑니다. 다만 몸이 겪는 부담도 함께 늘어납니다. 치료 중에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없고 피가 묽어지는 것은 대부분 여기서 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의 몸


치료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대개 치료가 끝나면 몇 주 안에 가라앉는 것들입니다.


설사가 잦고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이 흔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볼 때 따끔한 느낌도 자주 옵니다.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방광과 장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방사선이 닿는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운이 없습니다. 이 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몇 주에서 몇 달 더 갑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치료실로 향하는 몇 주. 그 시기에는 하루를 넘기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집니다.


그럴수록 참는 것보다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설사가 심하면 약으로 조절하고, 먹는 것이 힘들면 방법을 바꿉니다. 견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계획대로 마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늦게 오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치료를 받는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 정작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다음입니다.


방사선치료의 후유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치료 중에 나타났다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들이 더 문제가 됩니다. 1년, 2년이 지나 이제 다 잊었다 싶을 때 소변이나 배변에 변화가 오면, 그것이 치료와 관련된 일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


치료실을 나선 뒤에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날, 홀가분함과 함께 이상한 허전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 오가던 곳이 사라지고, 몸을 맡길 일정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허전함은 회복이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병을 향해 있었지만, 지금부터의 시간은 삶을 향해 있습니다.


저희는 그 방향이 바뀌는 지점부터를 진짜 시작으로 봅니다.


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1년, 2년이 지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느낄 무렵, 몸이 다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변화가 치료와 관련된 것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필요한 대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LOVE YOUR LIFE

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참고문헌

  1.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병기별 표준치료, 근접치료, 동시 항암방사선.

  2.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수술 후 질강 근접치료·외부 방사선의 적응.

  3.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94 Gynecologic Malignancies — 방사선 감작제로서의 시스플라틴, 자궁경부암이 그 대표 적응증.

  4. 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