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치료 후의 외모 관리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지난 편에서 치료 후 피부·모발·손발톱이 왜 달라지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원인이 항암인지, 방사선인지, 지금 먹는 호르몬제인지에 따라 시기와 회복이 다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편은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는가입니다. 여기 적는 것은 값비싼 시술이나 특정 제품이 아니라, 대부분 집에서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화려한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 대개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건조 — 씻는 방법부터 바뀝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것이 건조함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씻으면 피부의 기름막이 벗겨져 더 건조해집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발라야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품은 향과 자극이 적은 것이면 좋습니다. 유방암 수술이나 방사선을 받은 쪽 피부, 골반 방사선을 받은 부위처럼 예민해진 곳은 특히 문지르지 말고 눌러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색소 — 자외선차단
색소 문제는 자외선차단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 피부는 자외선에 더 민감하고, 색소침착은 햇빛에 노출되면 짙어집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라면 더 그렇습니다.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색소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생긴 색소를 지우는 것보다, 더 짙어지지 않게 막는 것이 훨씬 쉽고 확실합니다.
방사선으로 생긴 색소는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기도 하지만,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우는 데 매달리기보다 덧나지 않게 지키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손발톱 — 상한 손톱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 지금 손톱에 남은 줄은 몇 달 전의 흔적입니다. 그러니 관리의 목표는 상한 손톱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 올라오는 손톱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몇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손톱은 짧게 유지합니다. 항암 중이거나 손발톱 주변 피부가 약해져 있는 시기에는 큐티클(손톱 뿌리 쪽 얇은 껍질) 제거처럼 상처가 날 수 있는 관리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와 동일하게 페디큐어도 이 시기에는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어 미루는 편이 낫고, 손발톱 상태가 안정된 뒤에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거지나 청소처럼 물과 세제를 만지는 일에는 장갑을 끼고, 핸드크림을 바른 뒤 면장갑을 끼면 보습이 오래 갑니다. 발톱은 편한 신발과 면양말로 눌림을 줄입니다.
손톱이 심하게 들뜨거나 아프거나 진물이 나면, 그건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진료의 영역입니다. 참지 말고 알려주세요.
모발 — 근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눕니다
모발은 나누어 봐야 합니다. 항암으로 빠진 머리는 대개 다시 자라니, 이 시기에는 두피를 자극하지 않고 순하게 관리하며 기다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호르몬치료로 서서히 성글어지는 탈모입니다. 호르몬치료와 관련된 탈모에는 미녹시딜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바르는 제형에 대한 연구가 있고 최근에는 저용량 경구 치료에 대한 연구도 나오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치료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므로 스스로 시작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 도는 두피 영양제나 보조식품 상당수는 근거가 약합니다. "탈모에 좋다"는 말과 "연구로 확인됐다"는 말은 다릅니다.
피부 탄력 — 기대치를 정직하게
탄력 저하는 이 다섯 가지 중 가장 손대기 어려운 항목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집에서 바르는 것만으로 탄력을 크게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 더 나빠지는 것을 늦춰줄 뿐입니다. 그 이상을 원하실 때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암 치료 이력이 있는 피부는 고려할 것이 더 많습니다. 이건 진료실에서 이력을 보고 상의할 문제입니다.
기억해 둘 것
- 건조 —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를 것
- 색소 — SPF 30 이상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색소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부분
- 손발톱 — 손발톱이 약해진 시기엔 큐티클 제거·페디큐어는 미루고, 안정된 뒤에 받기
- 모발 — 호르몬치료 탈모에 쓰는 약은 스스로 시작하지 말고 담당의와 상의할 것
- 탄력 — 집에서 하는 관리로는 유지가 목표, 그 이상은 치료 이력을 놓고 의사와 상의할 것
이 다섯 가지를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 생긴 변화를 단번에 되돌리기보다, 회복을 돕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입니다.
손톱은 새로 밀고 올라오고, 색소는 더 짙어지지 않게 막고, 모발은 서서히 관리하며, 탄력은 유지를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후유증 관리가 아니라 웰에이징이라고 부릅니다.
암을 지나온 몸은 특별히 손상된 몸이 아니라, 조금 먼저 몇 가지 변화를 겪은 몸입니다. 그 몸을 매일 조금씩 돌보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두 편에 걸쳐 외모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하려던 말은 지난 시리즈와 같습니다. 회복은 치료가 끝난 그날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다섯 가지 관리를 지나, 치료를 지나온 몸이 잘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피부를 넘어 잠과 움직임, 식사, 정기적인 진료까지 — 암 치료 이후를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다루겠습니다.
궁금한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LOVE YOUR LIFE
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참고문헌
- Freites-Martinez A, Shapiro J, Chan D, et al. Endocrine Therapy-Induced Alopecia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JAMA Dermatol. 2018;154(6):670-675 — 내분비요법 탈모의 패턴, 국소 미녹시딜의 유익성 언급.
- Freites-Martinez A, Shapiro J, Goldfarb S, et al. Oral minoxidil for late alopecia in cancer survivors. Breast Cancer Res Treat. 2024;207(2):393-402 — 암 생존자 후기 탈모에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사진 평가 119명 중 88명(74%) 호전. 단일기관 관찰연구로 대조군 없음.
- Nail Changes During Treatment.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환자교육 자료 — 손톱 짧게 유지, 큐티클 보존, 보습 후 면장갑, 면양말, 페디큐어 회피.





